3. 대상포진후 신경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에 의한 신경통입니다.급성기를 지나면 바이러스가 감각 신경절에 침투하여 수년 동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존재(잠복상태)합니다.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낮아지면,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과 활동을 시작하여 발진(대상포진)을 일으킵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의 10%에서는 피부 병변이 완전히 호전된 이후에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급성으로 생긴 피부 발적이 사라져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대상포진이 생겼던 부위에 통증이 다시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60대에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 중 약 60%, 70대에는 75% 정도가 대상포진의 합병증으로 신경통을 갖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이 턱, 목, 천골이나 요추 부위에 발생한 경우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길 위험이 낮으며, 흉부에 생긴 경우는 중간 정도, 그리고 상완신경총(팔신경얼기)이나 삼차신경 부위에 생긴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높습니다. 또한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전에 발생하는 통증이 심했거나 발진이 심하게 나타난 경우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상당한 괴로움을 주게 됩니다.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며,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따르고, 벌레가 스물스물 기는 듯한 이상감각(paresthesia),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통증(allodynia, 이질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평소에는 잘 참을 수 있었던 사소한 통증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현상(hyperalgesia, 통각과민)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만성 통증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지속되면서 우울증뿐만 아니라 신체적, 직업적, 사회적, 심리적 곤란을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대한 치료는 통증과 바이러스의 확산, 그리고 이차적 세균 감염을 예방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치료의 목적이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의 양상과 특성에 따라 적절히 치료되어야 합니다. 통증 조절이 가장 핵심적인 치료입니다.
- 항바이러스제(팜시클로피어, 아시클로비어, 발라시클로비어): 대상포진이 발생하였을 때, 임상적 경과를 단축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투여합니다. 또한 전염력을 약화시킵니다. 그러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한 후라면 통증에 대한 치료 효과는 없습니다.
- 리도카인 패치 등 국소적으로 바르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마약성 진통제 등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 우울증에 처방하는 용량보다 적은 용량의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서 심한 근육 경련을 갈아 앉히기 위해 항경련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신경 치료: 신경 치료로는 신경근 블록 요법과 고주파 열응고술, 박동성 고주파 치료 혹은 신경 파괴술 등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신경 치료로도 통증이 잘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척수 자극술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